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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앞 멸망 산

"또 예루살렘 앞 멸망의 산 오른쪽에 세운 산당들을 왕이 더럽게 하였으니 이는 옛적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시돈 사람의 가증한 아스다롯과 모압 사람의 가증한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가증한 밀곰을 위하여 세웠던 것이며" (왕하 23:13)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왕상 11:4-7)


솔로몬은 생전에 예루살렘 앞 산에 이방 신들을 위한 산당을 세웠다. 그때가 대략 기원전 940년쯤이었는데, 훗날 요시야가 왕좌에 앉았던 620년대에까지 약 300여년 동안 그 산당은 건재하였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산당을 세웠던 예루살렘 앞 산은 어디에 있을까? 


예루살렘은 솔로몬의 성전이 있었던 모리아 산은 창세기 22장과 역대하 3장 1절에 나오는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라는 말씀, 그리고 다윗이 여부스 사람 오르난으로부터 구입한 타작 마당이 바로 그 모리아 산이라는 역대기 저자 (대하 3:1)의 말에 근거하여 솔로몬의 성전 자리는 현재의 성전산 (Mt of Temple)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성전산, 즉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바라보면, 마주보고 있는 산이 북동쪽과 동쪽으로 연결된 산인데 바로 올리브 산 (한글 성서에서는 "감람산")이다. 올리브 산은 산 봉우리가 3개인데, 북동쪽에 스코푸스 산 (Mt. Scopus, 826m), 동쪽에 올리브 산 (Mount of Olive, 818m) 그리고 동남쪽에 멸망 산 (Mt. Destruction, 747m) 이다. 따라서 예루살렘 앞에 있는 멸망 산은 이 3개의 봉우리들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역대기 저자는 좀더 구체적으로 솔로몬의 산당 위치를 알려준다. "예루살렘 앞 멸망의 산 오른쪽", 즉  솔로몬의 산당이 있었던 곳은 올리브 산 오른쪽이다. 그렇다면 왜 올리브 산 오른편 봉우리를 멸망의 산으로 불렀을까? 




사진: 19세기 예루살렘과 올리브 산 전경 


성서에는 멸망의 산 (הר המשחית) 라는 표현이 세번 등장한다. (왕하 23:13; 렘 51:25; 대하 20:23) 이중 예레미야서는 바벨론을 지칭해서 멸망의 산이라 하였고, 역대하 20장은 여호사밧과 모암, 암몬, 마온사람들과의 전쟁 이야기중에 등장하는데, 특정한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이방 백성들이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살육을 표현하느데 사용되었다. 


유일하게 왕하 23장에서만 등장하는 멸망의 산... 왜 멸망의 산이라 부르는가? 




사진: 19세기 예루살렘과 올리브산 전경 





사진: 멸망산과 실로완(실로암) 마을


히브리어 משחית(마쉬히트)는 어원상 משחה (마쉬하)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는 Anoiting (기름부음) 혹은  Oil (기름)의 의미이다. 멸망의 산의 다른 지명인 올리브 산은 성서 시대에 올리브 농사를 짓던 장소로, 올리브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그 현장에서 올리브유(Olive Oil)을 생산하였다. 따라서, 멸망의 산을 어원적으로 볼때 기름을 생산하는 올리브 산과 연관성이 있다. 


이 משחית 가 부정적 의미를 지닌 "멸망"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올리브산은 솔로몬 왕의 우상 숭배지였고, 요시야 시대 당시에도 솔로몬의 산당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었다. 요시야는 종교 개혁을 일으키며 솔로몬의 산당을 파괴하였다. (왕하 23:13) 원래부터 올리브 산의 또 다른 명칭이 멸망의 산이 아니었으나, 요시야에 의해 파괴된 솔로몬의 우상 숭배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지명 הר משחית (멸명의 산) 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성서의 지명, 혹은 사람의 이름은 그 땅과 사람의 역사(history)의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아담(אדם)은 그가 흙으로 창조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 3:19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שובך אל האדמה)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라고 말씀하신다. 


아담(אדם) = 흙 (אדמה) 


창세기에서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여호와께서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를 창초하셨을때, 아담은 그 여자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창 2:23)


히브리어로 남자는 이쉬(איש)이며 여자는 이샤(אשה)이다. 여기서 "ה"(헤이)는 방향성의 의미가 있는데, 위 아담의 예에서도 흙이라는 단어의 끝에 "ה"가 붙어 있고 여자에게도 "ה"가 붙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최초 아담(남성)은 흙으로 창조되었지만, 그 다음 세대부터는 여자(אשה)로부터 자녀들이 나온다는 것을 방향을 의미하는 "ה"는 내포하고 있다. 


남자(איש) ---- 여자 (אשה)


스가랴 선지자는 예루살렘 앞에 있는 멸망의 산(올리브 산)에 있을 여호와의 날 (The Day of the Lord)에 관한 예언을 하였다. 그 예언에 의하면, "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올리브 산에 서실 것이요"(14:4) 라는 표현이 나오며, 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14:12)는 종말론적 표현이 등장한다. 


이로 보건데, 올리브 산은 원래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곳이었으나, 훗날 성서 저자들은 솔로몬의 이방 신들을 위한 산당, 그리고 요시야의 산당 파괴를 히브리어의 언어 유희적 특수성을 활용하여, 멸망의 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과거 우상 숭배지를 파괴하였던 그 올리브 산을 여호와께서 이방 백성들을 심판하실 것을 스가랴는 종말론적인 심판 장소로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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