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었던 것은 옷이 아니라 무화과 잎이었다. 두번째 그들이 입은 옷은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 준 가죽옷이었다. (창 3:21)




사진: 무화과잎 


옷! 그 첫 시작은 죄를 지은 인류가 몸을 가리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그 옷을 입었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가죽옷을 입고 있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불순종을 떠올렸을 것이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주신 그 하나님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구약 성서는 옷에 대해 자주 언급을 한다. 모세오경 특별히 레위기서에 보면, 옷에 관한 율법적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제사장이 입는 옷의 규정, 옷과 부정, 그리고 남녀가 유별한 옷 등등의 내용들이 나온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공생애 사역을 하던 시기는 그리스 로마 문화가 이스라엘 땅을 지배하던 시대였다. 예루살렘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원전 333년 경 알렉산더 대제가 중동 지역을 집어 삼킨 이후 그리스 문화(헬레니즘 문화)는 끊임없이 이스라엘과 주변 나라의 문화를 헬레니즘 문화로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훗날 기원전 167년경 마카비 항쟁과 하스모니안 왕조 (이스라엘 독립 왕조)가 당시 이스라엘 종교 문화를 탄압하던 안티오쿠스 4세를 몰아내게된 직접적인 이유 역시 헬레니즘 문화를 이스라엘에서 몰아내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한번 뿌리를 내렸던 헬레니즘 문화는 쉽게 그 뿌리가 뽑히지 않았고 이에 더해서 로마 문화 앞에 이스라엘은 점점 그 종교와 문화적 독특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제사장 계열과 귀족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로마로 유학 보내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심지어 할레 받는 것을 회피하거나 할례 받은 것을 재수술하여 무할례자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옷은 어떠할까?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가라사대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막 12:38)


"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요 21:7). 




사진: 유대 종교인들


신약 성서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예수 시대 당시 유대인들이 입었던 옷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23장에는 예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책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그들의 경문과 옷술에 관한 부분이 나온다. 경문과 옷술은 신명기 6장8절과 민수기 15장 37절 이하에 나오는 전형적인 유대 복장의 일부분이다. 아마 예수 시대의 유대인들은 성서 전통에 따른 복장을 하였을 것이다. 또한 신명기 22:5에 의하면 남녀의 의복이 철저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예수 시대의 유대인들이 성서의 율법을 철저히 지켰다면 신명기에서 명한 의복법 역시 지켰을 것이다. 


예수 시대의 유대인들은 주로 하얀색 계통의 옷 (튜닉/ 면화)을 입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을 입었으며 공공 장소에 나갈때는 얼굴을 가렸다. 예수 시대보다 한참 이전인 창세기 24장에 보면 리브가가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이삭을 만나기 전에 면박을 취하여 그 얼굴을 가리는 장면이 나온다 (창 24:65) 또한 다말은 그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하기 전에 과부의 의복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 옷으로 그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아 있었다. (창 38:14) 이로 보건데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여자들은 공공 장소나 남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그 얼굴을 면박으로 가렸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유대 종교인 여자들은 몸을 가리는 옷을 입는다.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종교적인 유대 여자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와 손목까지 가리는 부라우스를 주로 입는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면 머리를 짧게 깍고 가발을 쓰거나 두건으로 머리를 가린다. 




사진: 유대 종교 여자들


유대 종교인들이 사는 길 거리를 지나다 종교심이 강한 여자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는 경우들을 보기도 한다. 일종의 면박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