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맷돌과 올리브 기름틀

Church Story 2013.03.23 15:14 Posted by Israel

연자맷돌과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은 예수 믿는 사람들과 교회가 추구해야할 비전을 알려주는 좋은 교보재이다. 연자맷돌하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떠 오른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눅 17:2)" 연자맷돌을 목에 매어 수장시켜 처형시키는 방법은 고대 헬라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처형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연자맷돌은 올리브 기름을 짜기 위한 필수 도구였다.

 

 

사진: 겟세마네 교회 정원의 올리브 나무

 

이스라엘의 성서 관련 유적지들에는 연자맷돌과 올리브 기름틀이 함께 놓여 있는데, 연자맷돌은 올리브 기름을 생산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도구이다. 한해 동안 열심히 올리브 농사를 지은 농부는 가을 (9-10 월경)에 올리브 열매를 추수한다. 같은 나무에서 자라나지만 모든 열매가 동일한 크기와 모양을 갖고 있지는 않다. 크고, 작고, 잘 생기고, 못생기고, 예쁘고, 약간 썩은 것도 있고, 새가 쪼아 먹은 것도 있다. 성서 시대의 농부는 막대기로 올리브 나무 가지를 사정없이 내려친다. 그러다보면 열매에 없던 상처도 생기게 마련이고, 땅에 떨어진 올리브는 흙과 먼지에 묻는다.

 

올리브 열매를 딴 후 농부는 물로 흙과 먼지를 닦아내고 연자맷돌에 넣고 한번 으깨준다. 올리브 열매는 단단해서 으깨지지 않은 올리브 열매를 망에 넣고 기름을 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연자맷돌속에 들어간 올리브는 육중한 돌 무게로 인해 그 형체가 으깨진다. 농부는 으깨진 그 열매들을 기름틀 위에 설치된 망에 넣고 지랫대를 이용하여 기름을 짜낸다. 으깨진 열매들은 서로 서로 비벼대면서, 그 열매속에 있는 물과 기름 (올리브 열매의 80% 정도는 물이다)을 빼내기 시작한다. 기름틀 안에 움푹 파진 돌 항아리속에 들어간 기름과 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물은 가라앉고 기름은 위에 뜬다.

 

 

사진: 연자맷돌과 올리브 기름틀

 

 

자! 여기서 예수 믿는 사람들과 교회가 추구해야할 비전을 배울 수 있다. 올리브 나무에 달린 열매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다. 나무에 달려 있을때는 각각의 생김새와 크기가 다른 것처럼 예수 믿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다들 자기들만의 색깔이 있다. 삶의 배경, 성격, 지식 수준, 생활 수준, 직업 등등 모든 것들이 다르다. 이제 농부가 열매를 따서 연자맷돌에 넣고 으깰때, 농부에게 올리브 열매의 생김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농부의 목적은 기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예수 믿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각각 나름대로의 모양이 있지만 말씀이라는 연자맷돌에 으깨지면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모두 그 과정중에 있다. 같은 나무에서 자란 열매가 그 크기와 모양이 다르듯,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어가는 속도 역시 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고로 서로를 향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것이 없다. 조금은 빠르게, 조금은 늦게 자라지만 결국에는 자라게 되어 있고 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부가 마늘을  막자사발이나 절구에 넣고 찧다 보면, 어떤 마늘들은 탈출을 시도한다. 높이뛰기를 하듯 도망가지만 주부의 손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주부는 탈출한 마늘을 잡아서 다시 절구통에 넣고 사정없이 찧어 으깬다. 마찬가지로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앞에 서게 되고, 그 말씀을 듣다 보면 어느새 옛사람의 성품과 생활이 죽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한번 으깨진 올리브 열매는 원래 형체로 돌아갈 수가 없다. 이제는 기름이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망에 넣어진 으깨진 열매들이 기름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서로 비벼대는 단계가 필요하다. 홀로 있어서는 절대 기름이 될 수가 없다. 촘촘한 망속에 있는 동안 지랫대에 묵직한 돌이 달리게 되고 망은 내려앉고 올리브는 서로 비벼대면서 기름으로 변한다. 예수의 사람들이 예수님의 형상을 닮고 성결케 되는 과정도 이와 같다. 혼자서 되는 것은 없다. 교회 공동체내의 다른 예수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격려하고 권면하며 기도해주는 동안, (물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예수의 사람들이 추구해야할 최종 목표인 예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사진: 팔복교회 산비탈길 - 예수의 길

 

 

기름틀속에 있는 기름이 물과 분리가 되듯, 예수의 사람들 역시 세상과 구분된 삶의 모습을 나태내기 마련이다. 이것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 밟아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앙의 단계이다. 우리의 교회에는 아직 추수하기에는 덜 익은 올리브도, 추수기가 된 올리브도, 연자맷돌에 으깨지고 있는 올리브도, 연자맷돌에서 으깨지기 싫어 도망하려는 올리브도, 으깨져서 망속에서 서로 비벼대는 올리브도, 기름이 되어 물과 분리된 올리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과정들을 거쳐가면서 예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훗날,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렀을때, 주께서는 자신의 자녀를 분명히 알아볼 것이다. 자녀가 그 부모를 닮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예수의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가지 않는다면 누구를 닮아갈 수 있겠는가? 모두가 다름에서 출발하였지만, 연자맷돌과 올리브 기름틀이라는 교회 공동체속에 있는 예수의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예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로 그날 그 영광스런 나라에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