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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ish tradition & Yeshua

왜 회당장은 예수께 이사야서 두루마리를 주었는가?

kai« e˙pedo/qh aujtwˆ◊ bibli÷on touv profh/tou ∆HsaiŒou kai« aÓnaptu/xaß to\ bibli÷on eu∞ren to\n to/pon ou∞ h™n gegramme÷non: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눅 4:17)


예수께서 자신의 고향인 나사렛을 방문하여 안식일날 회당에 가셨다. 누가는 눅 4:16에서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kata» to\ ei˙wqo\ß aujtwˆ◊)" 라는 표현을 통해 안식일날 예수께서 늘 회당에서 가르치셨음을 말해준다. 한 안식일날 예수께서 나사렛에 있는 회당에 가셨고 성서를 읽으려고 서셨는데, 예수께서 회당장에게 "어떤 성서 두루마리"를 가져오라고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회당장은 예수께 이사야서를 갖다 주었다. 


우리말 성서에서는 "책을 펴서" 라고 되어 있지만, 당시 예수께서 읽으신 것은 책 (코덱스)이 아닌 두루마리 성서였다. 쿰란에서 발견된 사해 사본들중 이사야서 사본은 그 보존도가 아주 우수하였는데, 두루마리의 길이가 8미터 40센티미터에 가깝고 1장에서 66장까지가 하나의 두루마리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아마 예수께서 읽으셨던 이사야서 두루마리 역시 하나의 두루마리였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아니면 여러개의 두루마리로된 이사야 두루마리 성서였을 수도 있다. 아무튼 회당장은 예수께 이사야서 두루마리를 갖다 주었고 예수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서 이사야 61장 1절 이하의 메시야의 사역에 관한 글을 읽으셨다. 




사진: 두루마리 성서 


왜 예수께서는 이사야 61장을 읽었는가? 는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 분이 바로 메시야이기에 자신의 메시야 되심을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통해 선포하셨다. 그러나, 왜 회당장이 예수께서 요구하지 않은 이사야 두루마리를 갖다 주었는가? 에 대해서는 성서 시대 (Biblical times)와 성서 후기 시대 (Post-Biblical times)의 성서 읽기 전통을 이해해야 그 답을 알 수가 있다. 


먼저 모세의 글중 신명기 31:10-13에 보면 공적으로 성서 읽기를 하라고 명하고 있다.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이 듣게 할지니..."


모세의 명에 따르면 7년에 한번씩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택하신 장소에 모여 율법을 읽고 들어야 했다. 


훗날 요시야 왕 당시 율법책을 성전에서 발견한 직후, 요시야는 백성들을 모아 공공 장소에서 성서를 낭독하도록 명한다. 


"...이에 왕이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매 유다 모든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이 노소를 막론하고 다 왕과 함께 한지라 왕이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 발견한 언약책의 모든 말씀을 읽어 무리의 귀에 들리고...(왕하 23:2)


포로기 이후 느헤미야 시대에 우리는 또 한번 공공 장소에서 성서를 읽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느 8:1-8). 느헤미야 시대의 특징은 율법을 읽을뿐 아니라 해석도 하였다는 것이다 (7절). 


성서 후기 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필료 (주전 20 - 주후 50년)와 요세푸스의 글에서도 안식일날 정기적으로 성서를 낭독하였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신약 성서에도 성서 읽기를 한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눅 4:16-19 에서는 이사야서를, 행 13:15-16에서는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회당에서 읽었다는 기록이 있다: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장들이 이 사람을 보내어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하니


행 15:21도 정기적인 성서 읽기가 회당에서 있었음을 증거한다.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 하더라


성서 후기 시대의 기록들인 미쉬나, 탈무드에서도 회당에서의 정기적인 성서 읽기 시간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있고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정기적인 성서 읽기를 한다. 이처럼 성서 읽기는 성서 본문들의 증거와 성서 후기 시대의 기록물들을 통해 찾아 볼 수가 있는데, 처음부터 성서 읽기가 고정된 방법이 있었다기 보다는 시대를 거쳐가면서 발전하고 수정되어졌다. 예를 들면 구약 성서에서는 모세 오경 읽기만이 언급되어 있는데 신약으로 넘어가면서 모세 오경뿐 아니라 선지서의 글도 읽게 되었다. 여기서 선지서의 글 읽기를 "하프타라 (Haftarah, להפטיר - to conclude)"라고 부른다. 미쉬나 시대에 가서는 하기오그라파 (Hagiographa - 구약 성서의 지혜서)를 추가해서 읽었다. 


그런데, 이 회당에서의 성서 읽기는 낭독자가 원하는 본문을 읽는 것이 아닌 이미 정해진 본문, 즉 그주 안식일에 읽어야 하는 본문이 지정되어 있고 낭독자는 그 지정된 본문을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나사렛의 회당에 가셔서 성서를 낭독하고자 서셨을때 회당장이 알아서 이사야 두루마리를 가져다 준것이다





사진: 나사렛 전경


만일 예수께서 그 안식일에 자신이 원하는 본문, 즉 오실 메시야의 사역에 관한 본문을 읽기 위해 이사야 두루마리를 요청하였고 그 본문을 찾아 읽고 나서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라고 하였다면 예수의 이 선포는 성서 예언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날 안식일에는 누가 낭독자이든지 이미 정해진 본문 이사야 61장을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도 전통적으로 하프타라 읽기가 시작된 이후 많은 낭독자들이 이사야 61장을 읽고 낭독자들과 그 자리에 모인 청중들은 훗날 오실 메시야를 기대하였을 것이다. 예수 이전에 아무도 감히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메시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회당장이 예수께 이사야서 두루마리를 건네 준것 역시 그날은 하프타라 읽기 시간에 이사야 61장을 읽도록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날 예수께서는 자신의 메시야 되심을 선포하였다. 700여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야의 사역을 이루어 가시면서 자신의 메시야 되심을 고향 사람들에게 선포한 것이다. 


참고문헌


Michael Graves, "The Public Reading of Scripture in Early Judaism," JETS 50/3 (September 2007) 467-87


WBC Luke 4:16-19


JNT Luke 4:16-19



  • 정창진 2013.07.23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낭독자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누구든지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정해져 있는지, 정해졌다면 무슨 규칙이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