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혈루증 (Hemorrhage)을 앓고 있던 여인! 그 여인이 만졌던 예수의 옷자락은 어느 부분일까? 한글 사복음서는 "그 겉옷 가" (마9:20), 마가복음은 "그의 옷에" (막 5:27), 그리고 누가복음은 "그 옷가에" (눅 8:43) 로 표현하기 때문에, 여인이 정확하게 예수의 옷 어느 부분을 만졌는지를 알수가 없다. 여인이 만진 "옷가"에 대한 정확한 부분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 당시의 전통적인 옷에 대해 알아보면 그 답을 찾을 수가 있다. 


먼저 예수께서 입으셨던 옷에 대한 성서의 내용을 살펴 보면, "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요 19:23) 라는 말씀을 통해 아마 당시 유대인들은 오늘날처럼 바지를 입지 않고 몸을 치마처럼 두르는 옷을 입었을 것이다. 


민수기 15장 37절 이하에는 옷가에 술을 달고 청색 끈을 달아서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고 지키도록 한 율법의 명이 나온다. 이 율법은 신약시대에도 지켜졌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마태복음 23장 5절이다.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 예수 시대 당시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의 전형적인 외식하는 옷차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옷술과 경문이었다. 예수께서도 율법을 지키셨으므로 옷술을 단 옷을 입으셨을 것이다. 오늘날 경문은 유대인들이 기도할때 착용을 하지만, 성서 시대 당시에도 경문은 기도할때, 혹은 평상시에도 착용을 하였을 것이다. 


 

사진: 이마에 착용한 경문


자, 그럼 혈루증에 걸린 여인이 만진 예수의 옷가는 어느 부분일까? 한글 성서는 그 부분을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지만 헬라어 원문과 히브리어 성서는 옷의 어느 부분인지를 알려 준다. 눅 8:44에는 "크라세페돈" 이라는 헬라어가 나오는데 영어로 "Fringe" 즉 옷의 끝자락이다. 이것만으로는 아직 정확하게 어느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 민수기 15장 38절에 "옷단 귀에 술"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보면 "찌찌트 알 카느페이 브기디이헴" 이다. 그리고 칠십인역은 히브리어 "찌찌트"를 누가가 사용한 동일한 단어인 "크라세페돈"으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여인이 만진 예수의 옷 자락은 바로 "옷술"을 만진 것이다. 




사진: 탈리트와 경문, 그리고 찌찌트 (옷술)을 착용한 바비 인형 - 사진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임. 


그렇다면, 왜 다른 부분이 아닌 옷술을 만졌다는 것이 중요할까? 예수 당시의 경건한 유대인들은 탈리트 (기도쇼올)과 옷술 (찌찌트)가 달린 옷을 입었다. 전통적으로 탈리트와 옷술은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었고 가족 관계가 아닌 외부인이 만질 수 없는 것이었다.




사진: 옷술 (찌찌트), 청색 끈 (청색은 달팽이 피로 물들임) - 사진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임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이 만진 것은 가족 외에는 만질 수 없는 그 옷술을 만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께서는 그 여인을 찾으신 후에 "딸아!!!" 라고 불러주신 것이다. 그 여인이 예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헬라어로 "구네 (여인)" 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결혼한 여인을 뜻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자신의 옷술을 만진 여인에게 "딸"이라고 부른 것은 그 여인이 믿음으로 예수의 옷술에 손을 대는 순간 병이 치유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사복음서에는 많은 치유 사건들이 나오지만 예수께서 직접적으로 "딸"이라고 호칭한 경우는 혈루증에서 놓임받은 여인뿐이다. 




사진: 유대 남자 아이 성인식 (바르 미찌바)때 탈리트, 팔에 경문을 착용하여 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