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요한의 침례(세례) 주던 곳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된 일이니라" (요 1:28). 예수께서 요한으로부터 침례 받으신 곳이 어디일까요? 갈릴리 바다 남쪽에 위치한 "야르데니트" 라는 곳일까요? 아니면 벳세다 근처 상부 요단강쪽일까요? 아니면 여리고에서 가까운 요단강일까요?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것이 다른 것을 보면, 정확한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요단강 침례터로 가는 길 안내문입니다. 90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알렌비 국경 전에 있습니다. 길을 벗어나서 군사 기지를 양 옆으로 끼고 약 5분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물론 뚜벅이가 아니라 차를 타고죠). 

         "요단강 건너편" 이란 말은 도대체 어디를 말할까요? 요단 동편, 즉 요르단 쪽일까요? 아니면 요단 서쪽, 이스라엘쪽일까요?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위치가 달라지겠죠. 하퍼콜린스 성서 사전과 에르드만스 성서 사전에는 "요단강 건너편"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수 없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6세기경 모자이크 지도인 마다바 지도에는 요단 서쪽 (이스라엘쪽)을 "요단강 건너편"으로 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다바에는 "베다니"가 아닌 "베이트 아라바 (House of Crossing)"로 명하였고, 이 명칭은 탈무드에도 기록되어 있고 오리겐, 유세비우스의 책 Onomastion에도, 그리고 제롬의 Liber Locorum (4세기말경)에도 베이트 아라바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고대 사본들은 어떨까요? 바티카누스와 시나티쿠스 (4-5세기경 사본)는 베다니로 기록하였고, 시리아 역본은 베이트 아라바로 기록하였습니다. 



         마다바 지도와는 별개로, 옛 순례자들은 요단강 건너편을, 요단 동편으로 이해한듯 합니다.4세기초 요단강을 순례하였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이 헬레나는 요단강을 건너 침례 요한이 살았다는 동굴을 방문하였고, 훗날 유세비우스는 헬레나가 그 자리에 교회를 건축하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530년경 테오도시우스 역시 요단 동편을 순례한후 그 자리에 교회가 있고 예수께서 침례받은 현장에 철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고 기술하였습니다. 



        한편,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께서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구약에 나오는 이야기와 연결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건너온 것처럼, 예수께서도 요단강을 건너 구원의 복음을 전하셨다고 믿었고 여호수아가 건넌 바로 그곳에서 예수께서 침례를 받았다고 믿었습니다. 또 다른 구약 이야기로, 엘리야와 엘리사가 요단을 건너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 역시 예수께서 침례를 받은 장소 근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요단 동편에는 엘리야의 언덕 (Tell Mar Elias)라는 곳이 있습니다. 

        고고학 이야기를 잠시 짧게 하자면, 1899년에 페더르린 신부가 요단 동편 베다니를 발굴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발굴 현장에서 여러개의 교회터들을 발견합니다. 이 밖에도 1996년부터 2002년 사이에 요르단 고고학자인 무하마드 와헤브가 "텔 엘 카라르"를 발굴하였는데 이곳에서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 로마 시대의 흔적들과 더불어서 헬라 시대, 초기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 초기 아랍 시대, 그리고 오토만 시대의 동전, 비문, 토기들을 다량 발굴하기도 하였습니다. 


침례터입니다. 바로 건너편이 요르단쪽이고요... 유대인들이 자유롭게 설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스라엘쪽에 있는 요단강 침례터가 문을 열었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갔는데, 마침 대형 버스에서 유대인들이 내리더군요. 침례터 하면 신약하고만 관련있을 것 같지만 이미 언급한대로, 요단강 자체는 구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죠. 유대인들과 함께 침례터 근처에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공짜로 들었습니다. 흙탕물에다 폭도 좁고 건너편 요르단쪽 침례터에 와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마음 같아서는 펄쩍 뛰어서 건너가고 싶기도 하지만 꾹 참고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요르단쪽에 있는 침례 요한 교회입니다 (그리스 정교회 소속) 

        이야기의 대부분은 구약에 나오는 요단강과 관련된 사건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폭이 좁은 요단강을 보며 "나하르 아나크" (거대한 강) 이라고 연신 말하더군요. 나중에 왜 거대한 강이라고 했냐? 나일 강이나, 중국의 황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성서의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기에 거대한 강이라고 합니다. 유대인 가이드는 설명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 침례 요한의 외침을 말한 후에 창22 장에 나오는 아케다 사건과 연결시키더군요. 그러나, 아쉽게도 거기까지였습니다. 예수께서 메시야되심까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유대인들이 요단 침례터를 방문해서 예수님 이야기를 들을 것입니다. 그중에, 누군가는 이렇게 묻겠죠? "누가 메시야이냐?" 과거 침례 요한에게 나아왔던 유대인들이 그를 향해서 물었던 것처럼 말이죠...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바로 요한으로부터 침례를 받은 분 예슈아가 바로 메시야이다... 


옛날 교회이겠죠...


물은 흙탕물인지라 더러워보이지만, 2010년 7월 28일자 Ynet 인터넷 뉴스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수질 검사를 해보니, 오염이 전혀 되지 않은 물로 침례를 받아도 된다고 하네요. 이번 여름에 아들과 딸에게 침례를 줄 생각인데, 이곳에서 침례를 주어도 될듯 합니다. 


본글의 일부 내용과 사진들은  "Where Jhon Baptized - Bethany beyond the Jordan," By Rami Khour BAR 31:01, Jan/Feb 2005 에서 발췌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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