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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Diary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차를 탄다면...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하리라" - 마크 트웨인. 


사진: 처음 사본 기차표 --- 목적지와, 표값 그리고, 편도...그리고 날짜만이 표시되어 있다. 


간혹, 혹은 때때로, 아니 자주 우리는 자신의 말, 행동, 혹은 결정으로 인해 생긴 좋지 않은 결과를 두고, "...할껄...할껄"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오늘 아침에 공항에 다녀왔다. 아침에 공항으로 가기 전,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타고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스라엘에서 처음 타는 기차이니 카메라도 들고 가서 사진도 찍으면서 와야지 하곤 카메라 가방을 들고 공항에 도착해서 일을 본 후에 오전 8시 30분쯤 공항내에 있는 기차 플렛폼을 향해 갔다. 플렛폼 앞에는 친절하게도 승차권을 살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 되어 있어서 일단 학생용 (19.5 세겔 (대략 6500원)...이 정도면 엄청 싼 편...예루살렘행 미니 버스는 가격이 50세겔..게다가 손님이 10명 채워질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바로 가지 않고 돌아 돌아 가니 대략 1시간 3-40분정도가 걸린다) 표를 산 후에 그 앞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직원에게 예루살렘으로 가는 기차가 몇시에 있는지를 물었다. 왜냐? 그 주변엔 기차 시간표가 없었으니까!!! 

직원은 친절하게 9시에 기차를 타고 텔아비브로 가서 예루살렘행 기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이 술술 풀렸다. 텔아브비까지 20분이면 넉넉히 가고 거기서 좀 기다리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기차가 있겠지 생각했다. 드디어 처음 타보는 기차...그것도 보기만 했던 2층 기차를 타게 되었다. 재미있는것은 기차표에 좌석이나 시간이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는 것. 아마도 빈자리가 있으면 앉고...없으면 서서 가라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시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뭐 구지 시간을 정해놓나...급하면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에서 내리고 급하지 않으면 몇 구간 더 갔다가 돌아와도 되고 그런식이 아닐까 싶다..(사실, 우리나라에 있을때, 안양의 명학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종종 수원역을 찍고 돌아온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졸다가...) 순간 기차길의 최남단인 브엘세바를 다녀와? 라는 충동이 들 정도다. 그러나, 나의 목적지는 예루살렘이다... 


사진: 기차를 기다리면서...시계는 8시 45분쯤을 가리키고 있다. 이때만 하더라도 나는 아무런 문제없이 기차 여행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텔아비브에 도착해서 기차 시간표를 한참 쳐다보았다...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하니 드디어 퍼즐같은 기차 시간표가 대충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암튼 약 20분 정도 기다려서 예루살렘 방향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잠시 뒤에 출발한 기차는 약 10여분을 달리더니 롯 (성경의 룻다)에 도착한다는 방송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손님들은 본 정거장에서 내려서 기차를 갈아타라" 는 매우 친절한 방송도 나왔다. 이게 왠일...왜 가다 마는 거야...하며 일단 기차에서 내렸다. 


사진: 벤구리온 공항 기차역

그때가 9시 4-50분쯤 되었나 보다. 다시 기차 시간표를 보고 제대로 이해해 보리라 다짐하고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아 이게 왠일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다음 기차는 10:40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있었다. 순간 내가 미니 버스를 탔다면 벌써 집에 거의 도착 했을텐데 라는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암튼 기다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인내로 참고 기다리자...끄응... 그렇게 생각하니 시간이 더 잘 안간다...


사진: 기차안에서...사실 생각보다 별로였다...우리나라 기차는 뭐니 뭐니해도 달걀과 계란 그리고 음료수를 파는 역무원 아저씨가 있어서 좋은데 말이다. 

10시 40분...기차가 도착했다. "돌다리도 두들겨라..."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이 기차가 아니라 다음 기차를 타야 한단다...허걱...황당... 당황.... 다시 기차 시간표를 이해하기 위해 그 앞에 섰다...지금까지 타고 온 기차 시간표와 대조해서 이해를 해보니 예루살렘으로 가는 기차는 11:11에 있었다..순간 뒤로 쓰러질뻔 했다. 그 기차가 예루살렘에 도착하는 시간은 12:38...그리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 1시간을 또 타고 가야 한다. 결국 2시가 넘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순간 수학적 계산이 되면서 미니 버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11:11 기차에 올라타서 나는 거꾸로 앉아서 차창 밖을 내다 보았다. 기차가 달리는 동안 인생을 거꾸로 산다면 어떨까? 지나간 시간을 되 돌릴 수 있다면...내 인생에 있어 후회하는 순간으로 이동해서 그 순간들을 고칠 수만 있다면...내가 잘못한 결정들을 되 돌릴 수만 있다면...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미니 버스가 아닌 기차를 탄것도 어찌 보면 미리 기차 시간 정보를 제대로 입수하지 못한 나의 미련함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삶을 살아가면서 참 후회스런 잘못들을 많이 하였다...왜 그때는 그렇게 미련하게 그런 잘못들을 저질렀을까? 아니... 지금도 난 늘 실수와 넘어짐 그리고 후회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다.그런 삶이 내게 주는 유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 바퀴에 익숙해진 것 같다....


사진: 시간이 벌서 9시40분이 넘어가고 있다. 기다린 시간으로부터 한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타야 할 기차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속에서의 주인공처럼 나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면 난 정말로 그 후회스런 일들을 다 고치고 싶다... 그러나, 이 푸념들의 높은 담은 나에게 쉬운 포기 라는 메아리를 들려 준다. 적어도 지난 삶을 돌아보면, 내가 가장 잘했다고 믿는 것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삶은 여전히 후회 투성이의 상처들이 나겠지만...그런 인생조차도 품어주시는 그 분이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주님을 만나는 것도 기차를 타는 것과 비슷한 듯 하다. 기차는 정해진 시간과 목적지를 향해 간다. 내가 시간이나 목적지를 만든 것이 아니기에 난, 그 정해진 것에 따라 발을 옮겨야 하고 올라 타기만 하면 (물론 시간과 목적지를 잘 보고 말이다) 된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내가 주님을 만난 것도, 주님께서 창세 이전에 준비하신 구원의 계획에 따라, 그분의 전적인 은혜로 나로 하여금 그 구원의 길로 들어가게 하신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기차도 없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를 받을 시간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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