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서 시대 가정에서 사용하던 등잔입니다. 

안식일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여기 저기서 울린 후, 호텔에 투숙을 하기 위해 들어온 성지 순례팀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올라가야 할 층은 10층... 10층 버튼을 누른 후 잠시 뒤에 엘리버이터 문이 닫히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분명 엘리베이터 안에는 10층에 올라가는 팀원들 밖에 없는데, 누가 눌렀는지 1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밖에 아무도 없다. 아마 아이들이 장난을 쳤나 보다. 잠시 뒤에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닫힌 후 2층으로 올라간다. 이번에도 문이 열린다. 아니 왜그래...어린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 혹은 누가 버튼만 눌러놓고 나서 다른데로 가버렸나...고개를 내밀어 찾아보아도 아무도 없다. 이번엔 3층이다. 또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문이 열린다. 이게 왠일? 4층, 5층, 6층 엘리베이터는 마치 탈 손님을 찾는양 게속해서 멈추고 멈추고 또 멈춘다. 드디어 10층에 도착하였다. 참 이상한 엘리베이터네 하면서 내린다. 간단히 샤워를 한후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 탄다. 이번엔 그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번에도 이 친절한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사람을 찾아가며 내려가려나? 식당으로 가는 층을 내리고 잠시 기다린다. 아니 이게 왠일? 이번엔 마치 더 이상 태울 손님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내려 가다가 3층에 멈춘다. 혹시 아이들이 장난을... 아니다 이번엔 엘리베이터에 다른 손님들이 탄다. 엘리베이터는 식당층에 멈추고 내리고 나니 다른 팀원들이 이미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아니 이 호텔 엘리베이터 아무래도 고장이 난나봐 층마다 지맘대로 다 서버리네! 글세 우리도 말야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다 서 버리더라구...뭔가 문제가 있는듯 해....

이스라엘에서 성지순례를 하다보면 안식일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때 호텔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원하는 층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층에 다 서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종교적인 이유, 즉 안식일날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원하는 층 번호를 누르게 되면 이 역시 일이 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전 층에서 다 서고 열리고 닫히도록 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스라엘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에는 안식일날 냉장고 문을 열때 전구가 자동으로 켜지지 않도록 꺼는 장치가 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안식일날 호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때는 엘리베이터 앞에 Shabbat (안식일)용 엘리베이터라고 쓰여진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스라엘에 살다보면,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유대인들의 SOS 요청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다세대 주택에 1층에는 정통 유대인 가족이 살고 있는데, 겨울철에 전기 스토보를 안식일 들어가기 전에 켜는 것을 깜빡해서 도움을 요청 받은 적도 있고, 건물 현관문이 잠겨 있을때, 비밀 번호를 누르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서성거리다가, 우리 가족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며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정통 유대인들은, 안식일날 창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안식일을 범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39개의 안식일날 해서는 안되는 일들의 범주를 정해 놓고 이를 지키는데, 이는 출 31, 35-38장에 나오는 성막 공사와 관련있는 일들로서 성막 공사중에도 이 창조적인 일들을 안식일에는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전통에 따라 안식일날 해서는 안되는 규정들을 명시하고 이를 준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