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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Diary

겨울로 향하는 빗소리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과 함께 큐티를 하기 전 늘 습관처럼 광야 저 멀리서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곤 합니다. 오늘은 구름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햇창살만을 내밀고 있는 해를 보았습니다. 




오전 시간이 다가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반가운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창문 너머 길거리에 흘러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시원하더군요. 유난히도 올해는 10월에 여러 차례 비가 내리네요. 겨울이 얼마나 추우려는지 기대가 됩니다. 




베란다 너머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마치 쌀알을 흩트려 놓은듯 합니다. 그리 완성도 높지 않은 왕관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마치 눈발이 흩날리는 모양을 만들기도 합니다. 


한동안 비가 내려서 그런지 몸이 으스스해져서 바로 겨울 이불을 꺼냈습니다. 아직 11월로 넘어가려면 기나긴 하루가 남았지만, 아내를 반 협박해서 "극세사" 이불을 꺼내고 여름 이불을 치워버렸습니다. 침대 메트리스 균형을 잡기 위해 한바퀴 돌려주고요. 오후 내내 하늘이 꿀꿀 하더니 저녁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다시 비가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축복의 비를 맞았습니다. 겨울이 오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치만서도, 광야의 양때들이 얼마나 이때를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올 겨울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가 와서 목마른 광야 곳곳의 와디에 물이 흘러 넘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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